3월 4일 한경에서
‘메디컬 고시’ 된 수능…초등학생부터 ‘의대반’ 생겼다
라는 제목의 기사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인기 전공 과목에 학생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비인기 전공이나 지방 병원에서는 전문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어하는 기사로 보이는데요.
2월쯤에 “연봉 4억”… ‘응급의 줄퇴사’ 속초의료원, 1억 올렸다 라는 기사를 접하신 분들이 계실텐데요.
동일한 직업/직군이라도 수요/공급법칙은 예외없이 성립됩니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SW개발자가 지방과 판교에서 재직시 연봉과 복리후생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15년동안 대한민국 인구는 280만명이 증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경기지역 수도권 몇몇 지자체 인구수는 240만명이 증가했습니다.
과거 어느때보다 소득의 편차와 부의 집중화가 서울/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직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나라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섬에서 일하면서 연봉 4억?
소아청소년과에서 1.2억? 정형외과에서 2.5억? 흉부외과 3.5억?
여러분의 자녀가 의대에 들어간다면 어떤 선택을 권하고 싶으신가요?
아래는 본문기사를 요약한 내용이니 한번 훑어보시고, 각자 생각해 보시는 시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뉴스 요약
1. 불과 4년 만에 ‘드라마 속 목표’가 바뀌었다.
2. 불경기에 믿을 것은 의사 자격증
3. 연봉 4억에도 의사 구하기 어려운 실정
대치동에서 수능은 ‘메디컬(medical) 고시’가 된 지 꽤 됐어요.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대학은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와 서울대 나머지 학과로 나뉘죠.
서울 강남구에서 10년째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 강사 주 모 씨가 말했다. 의대가 성공으로 가는 최고의 보증수표로 인식되면서 성적 최상위권 수험생뿐만 아니라 이미 대학에 합격하거나 졸업한 인재들까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입시 학원 관계자들은 성적이 높은 수험생의 80%가 의약학 계열 진학을 꿈꾸고 있다고 말한다. 대치동과 목동 등 학원가에서는 초등생부터 의대 진학반이 개설된다. 실제 한 학원의 ‘초등 5학년 의대반 간담회’ 내용을 살펴보면 간담회 대상 자체가 ‘중등과정을 모두 마무리한 학생의 학부모’다. 중등 수학을 이미 모두 뗀 초등 5학년을 대상으로 고등 수학 마스터반을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변화는 드라마에서도 읽을 수 있다. 2018년 한국 대학 입시의 불편한 현실을 그린 드라마 ‘스카이 캐슬’ 속 목표가 ‘SKY 대학 진학’이었다면 2023년 사교육 시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상위권 학생들만 수강할 수 있는 ‘올케어반’의 목표는 의대 진학이 됐다.
불과 4년 만에 ‘드라마 속 목표’가 바뀌었다.
이미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거나 졸업한 인재들도 의대로 이탈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등 3개 대학에서 자퇴하거나 등록 포기를 한 중도 탈락자만 1873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337명에서 500명 넘게 늘었다.
중도 탈락자의 75.8%가 자연계였는데 서울대 자연계 중도 탈락자의 비율은 80.6%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데이터를 집계한 종로학원은 이 중 80~90%가 의학계열로 이동했다고 추정했다.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이 의대를 제외한 학과로 이탈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자연계 중도 탈락자 비율이 높은 만큼 수험생들 사이에서 ‘의대생 양성소’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이공계, 수학계 학생들이 그들의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의대에 지원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5년 동안, 다른 과학기술 학교들이 비슷한 숫자를 보인 반면, 매년 평균 100명의 학생들이 카이스트를 중퇴했다. 이 현상은 "의대 러시"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은 의대에 진학해야 한다는 사회의 압박감을 느끼고, 의대 폐쇄와 편입학 선택권 제거로 인해 그 진로를 추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와 같은 일류 대학에 합격한 많은 학생들이 의대에 가지 않고 대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의대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국내 의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불경기에 믿을 것은 의사 자격증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대 쏠림 현상이 불경기와 맞물린다고 분석한다.
교육 전문가 김 모 씨는 “한국 사회에서 입시는 가장 솔직한 경기 후행 지표”라며 “한국에서 중공업이 활황기였고 수출이 경제를 먹여 살리던 시절에는 기계공학과나 전기·전자공학과가 각광 받았고 2020년에는 개발자 영입 전쟁으로 초등학생부터 너도나도 코딩을 배우는 게 유행이었다면 지금은 의약학 계열이 ‘유일한 성공 보증 수표’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고소득과 정년이 보장되는 의약학 계열 전문직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반도체 산업 등 다른 산업군에서는 인재난이 심화되고 있다.
대학에서는 반도체공학과 등록 대비 등록 포기자가 많아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사회 구조나 기업 환경의 변화 없이는 이공계 인재를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대학 졸업이 취업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에서 대학 졸업생의 취업이나 처우 관련 사안을 개선하지 않는 한, 의약 계열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연봉 4억에도 의사 구하기 어려운 실정
이공계 우수 인력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각하지만 의료계 인력난은 여전하다는 모순도 있다. 인기 전공 과목에 학생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비인기 전공이나 지방 병원에서는 전문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곧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강원 속초의료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연봉을 4억원대까지 높였다. 기존 3억2400만원으로 공고했던 1차 채용에서는 응시자가 한 명도 없어 연봉을 1억원 높였고 2차 채용에서는 단 3명만 지원해 다시 3차 채용 공고를 냈다.
소아과나 산부인과 등 비인기 전공은 전공의 지원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전반기 64개 수련 병원 소아과 전공의 모집에 지원자는 단 33명이었다. 전체 소아과 정원 중 15.9%에 불과했다. 비인기과의 전공의 이탈 현상이 심화되면 해당 학과 전문의가 부족해진다. 대학병원은 전문의만으로 돌아갈 수 없는 구조여서 전공의가 있어야 하는데 전공의가 부족하다 보니 일감이 몰리고 다시 신규 지원이 적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필수 의료 분야나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는 의사과학자 인력 역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의사과학자는 약 1300명으로, 전체 의사 수의 약 1.2%에 불과하다. 한 해 배출되는 의사과학자도 30명 정도로, 미국의 1700명 등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카이스트와 포스텍에 연구 중심 의대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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