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결정을 하기까지...
퇴사를 결정하는데 가장 많이 작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경우는 새로 바뀐 상사의 말 한마디가 퇴사 결정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몇번의 상황을 통해 확인 후 퇴사를 결정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퇴사 이후에 공유하겠습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다...
이직 결정을 내린 후, 여러 가지 생각이 물밀듯이 쏟아져 내렸다.
- 이 나이에 내가 갈만한 곳이 있을까?
- 셋째의 얼굴이 불현듯이 스쳐 지나가고..
- 내 와이프가 뭐라고 할지 반응이 궁금해졌고..
- 이력서 업데이트가 갑자기 귀찮아지고(????)
그러던 중에 2014년도쯤 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했던 엑센츄어 이사님이 입사제의를 했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 당시 엑센츄어 분들 워라벨이 상당히 좋지 않았던 기억 때문에 입사제의를 거절했었다.
그때 점프했어야 했는데. ^^;;
입사제의 당시 기억을 소환해 보면, 이사님의 입사제의 사유는 이랬다.
그분 왈 : 나이(당시 37세)에 비해 일 처리가 매끄럽고, 일반적인 PM직무에 비해 기술적인 의사소통 수준이 높은 것 같다.
다시 한번 곱씹어 봤다... 매끄럽게.. 기술적인 의사소통 역량..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는 Keyword로 작용했다.
4년 전 사업관리팀을 맡을 당시 팀 워크숍 자료를 찾아 팀에 대한 Expectation도 참고했다.
내가 4년 전에 팀원들에게 기대했던 메시지와 핵심 Keyword를 뽑아 이력서에 담고, 프로젝트 경험들을 위주로 간결하고도 임팩트 있게 업데이트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2년 전에 작성했던 흑역사(??)의 입사지원서 10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서류 탈락한 입사지원서 6개를 채용담당자 시점에서 찬찬히 훑어보니 보인다!! 보인다!!
'이놈은 떨어뜨려야 해!!' ㅠㅜ
과거 내 이력서와 최근 이력서들을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퇴근해서.. 주말에.. 틈틈이..
셋째 똥 기저귀 갈고 30분.. 저녁 12시에 셋째 재우고 또 작성...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다시 파이팅!! 긍정 신호 팍팍!!
하루에 세 시간 이상을 매일 갈아 넣어 이력서를 업데이트 했다.
새로운 곳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기대와 걱정이 뒤섞이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들을 쭈욱 정리해볼 수 있어서 의미가 컸다.
여기서 핵심 Point!!
채용시장에 나를 던지기 위한 시간을 가지다 보니 내 역량의 어필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좀 더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직 마음이 없어도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이면 꼭 해봤으면 하는 액티비티...
자신을 다시 한번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강추!
경력기술서 작성 팁!!
- 지원하는 기업의 직무내용에 나의 경력/경험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 간결하게 작성.
- 장황한 업무의 나열도 중요하지만, 이슈/해결점/개선점/숫자(가능하면)를 명확하게 기술
- 지원한 기업에서 진행 중 또는 주요 사업영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떠한 부분을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녹여내야 함.
-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과 동일 직무 채용공고 분석 필수!!(뉴스/채용공고 등등)
참고자료(경력기술서 작성 참고자료)
다음으로는 내 상황(나이/경력/경험)을 기준으로 조건을 좁히는 작업을 진행했다.
범위를 좁히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채용이라는 것은 매력적인 사람과 매력적인 기업이 만나는 과정이다.
본인의 경험/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영역과 직무이어야만 각자의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이직 조건은 크게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다.
공통 조건
- 연봉은 15% 이상 올릴 것
- 인하우스
- Product를 기반으로 B2B or B2C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일 것
- 직군은 TPM(Technical Project Manager), TAM(Technical Account Manager), Product Manager 위주로 지원할 것
조건 1(10년 차 이하 중소 또는 스타트업)
- 대형 SI 회사는 제외할 것(내 나이 43세를 고려했을 때 이직 성공률이 희박)
- 직원 1명당 최소 매출 3억 원 이상일 것.
- 직무는 Product Manager 또는 TAM(Technical Account Manager)으로 접근
조건 2(금융 공기업)
- 전산계열 직무의 금융 공기업으로 접근
다시 정글 속으로 나를 던지다...
업데이트된 이력서를 잡포탈에 오픈하고, 내가 정의한 조건에 부합되는 기업들을 조사해 나가기 시작했다.
금융 공기업에 다니고 있는 선배와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를 통해 요즘 분위기 및 상황들을 수집해 나갔다.
수집된 정보와 참고할 만한 이력서를 가지고 다시 한번 이력서를 가다듬었다.
채용 공고된 4개의 기업에 지원했고, 2주일가량의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서류결과 통보 예정일이 한참 지났는데도 결과가 나지 않거나 홀딩이라는 연락이 오는 것이었다.
조금 초조해졌다. 코로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했다. 이런!!!
뉴스를 뒤적뒤적해 보니 각종 공채 및 채용 일정이 연기되고 있었던 것이다. ㅠㅜ
지나고 생각해보면 이 상황이 나에게 전화위복이 되었다.
경력직 채용시장의 분위기를 보니 기업 HR팀이 전문화되어 채용 플랫폼(X 코리아, X람인)을 통해 지원한 인력보다 산업별 전문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추천된 인력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바로 채용 플랫폼에 등록한 이력서를 여러 헤드헌터 업체에 포지션 제안을 Try 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놀라웠다. 3주 동안 총 29여 개 포지션 제안이 들어왔다.
상세 포지션 내용을 검토하고, 해당 기업을 조사한 후.. 총 10개의 포지션 제안을 수락했다.
여기서 잠깐...
거절했던 몇몇 포지션을 소개하자면..
대기업 계열사 영업부장 및 사업기획실장 포지션 제안은 사실 조금 달콤했던 제안이었다.
헤드헌터가 예상되는 연봉과 처우를 먼저 밝혔고,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살짝 흔들렸었다.
내가 세워 놓은 기준에 맞지 않아 손 떨리며(?) 거절했다.
이후 해당 헤드헌터 업체별 이력서 양식에 맞게 재작업을 진행하고, 담당 헌터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몇몇 헌터와는 전화통화를 통해 이런저런 사전면담을 진행했고, 몇몇은 처음 제안한 포지션 외 다른 포지션을 제안받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4개의 포지션으로 압축되어 해당 기업 HR팀에 이력서가 넘겨졌다.
서류전형 통과 2건... 2건은 해당 포지션 채용 취소/홀딩..
3월에 사기업 면접이 진행되는 사이에 금융공공 2건이 모두 서류를 통과했다는 메일을 받았다. 기대도 안 했는데.. ^^
결과적으로...
조건 1(10년 차 이하 중소 또는 스타트업)에 부합되는 기업 2곳 최종 합격 => 두 곳 모두 현재 연봉 기준 20% 상향
조건 2(금융 공기업)에 부합되는 한곳... 2차 면접중
마무리하며..
이직을 마음먹고, 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
- 이직 과정이 생각보다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업무가 너무 잘 된다)
- 나 자신의 위치와 역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 감정보다는 좀 더 차가운 시선과 냉철한 가슴으로 세상을 맞이할 수 있는 선물을 안겨준다.
- 강점을 좀 더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바깥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기회가 많다.(단, 빡센 이직 과정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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