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JP모건 인수를 바라보며..
이번에도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탐욕의 끝은 누군가의 자산을 갉아먹지만, 또 누군가는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됩니다.
JP모간체이스는 자산 규모로 이미 미국 최대은행임에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1개 지방은행을 왜 인수했을까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JP모간이 '워싱턴 뮤추얼’을 인수한 것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워싱턴 뮤추얼 파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은행 파산이었고, 상당한 수의 피해자가 속출했습니다.
부실화된 자산을 시장에서 누가 사주겠냐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시기를 버틸 수 있고, 부실화된 자산의 이면을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는 눈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누군가는 매력적이라 판단할 겁니다.
누군가에겐 지옥은 또 누군가에게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기회로 작동하는 것이 자본민주주의의 어둡지만, 자연스러운 생리입니다.
이번에 JP모간은 퍼스트리퍼블릭을 10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920억 달러와 약 1730억 달러의 대출, 300억 달러의 유가 증권을 포함한 대부분 모든 은행 자산을 넘겨 받는다고 합니다.
단 회사채나 우선주는 매입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뭘 의미하는 걸까요?
'23년 3월 27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3.51달러(4706원)로, 3월 초(120달러)에 비해 97% 폭락했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함을 의미합니다.
퍼스트리퍼블릭 시총이 27조가 날라가는 사이에… 아니 상폐한다고 하니… 거의 30조가 날아간 것이나 마찬가지겠네요. 그 사이 JP모간 시총은 50조가 늘었네요.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를 인수한다고 소식이 퍼졌을 때 들어가신 분 계신가요?
JP모건은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이번 미 금융 파산사태를 겪으면서 다시 한번 되새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가 발표된 뒤 미 언론 매체들과 가진 통화에서 "다른 작은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것으로 거의 모든 것은 해결됐다"며 "은행 위기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퍼스트리퍼블릭에 투자했던 큰손들은 이미 그 전에 빠져나갔을 확률이 높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에 투자했던 개미들은 정말 미칠 노릇입니다.
번외로...
미국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연봉은 22년 기준 약 3,500만달러(한화 420억원)라고 합니다.
급여 150만달러에 실적 인센티브 3,300만달러를 수령했다고 합니다.
이번 인수로 상당한 실적 인센티브를 챙길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JP모건에게는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줄 상당히 매력적인 딜이였는지 모르겠지만, 퍼스트리퍼블릭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겐 쓰라린 경험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JP모건 체이스의 CEO 겸 회장직을 2004년부터 이어 오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리더로서 탁원한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던 놀라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이미 다이먼 경영 방식을 배워 실생활/업무에 활용하고 싶으신 분은 2009년에 발간한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금융위기 최후의 승자’를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한권 사서 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쳐맞기 전까지는.
- 마이크 타이슨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입니다.
- 영화 빅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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